언제나 편하게 지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..

매일매일을 그렇게 보낼 수 없는 것 처럼.

이번 주말이 제겐 그런 날이었습니다.

 

주말을 시작하는 금요일부터 시작된 이 통증은 일하는 내내 저를 괴롭혔고,

몸이 보내오는 위험신호를 쓰다듬으며 달래보았지만

하루 온종일 칭얼대는 아이마냥 통증은 몸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습니다.

 

그렇게 금요일을 통증과 함께 마무리 하고 주말을 여는 토요일.

나를 괴롭히던 이 아이는 지치지도 않는지 저를 약올려대었고,

이제는 열이 오르는 머리를 붙잡으며

 

'하지마라 아가...하지마라 아가...'

 

라는 말 만을 되뇌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.

 

해열제를 먹고, 항생제를 먹자 다행히도 그 아이는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

집으로 가듯 떠나주었지만, 얼마나 체력도 좋고 지친지도 않는지

토요일 하루 반나절을 꼬박 그 아이에게 시달리고 있었더랬죠.

 

아픔이 가시고 선명한 하늘을 그제서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.

생각해보니 이번주 내 하늘을 제대로 본 적이 없더랬지...하는 생각이 마음 한 켠 자리잡았습니다.

 

하루에 5번 정도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은 여유있는 인생을 살고있는것이라는 말이

마음으로 재생되자 괜시리 울컥해졌습니다.

 

삐져나오려는 눈물을 저 하늘에 날려버리고

이리 마음 울적해지는건 다 저 하늘이 높아서 그렇다는

말도 안되는 변명을 내뱉으며 하늘을 향해 씨익 웃어보였습니다.

 

마치 '너는 그래도 이해해줄거지?'하는 마음으로 말이죠.

 

해는 금방 넘어가고 뉘엿뉘엿한 불그스름함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.

이대로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빛의 그 찬란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눈에 담아

불이 꺼진 그 하늘 위로도 잔상을 남기고픈 벅참이 가슴을 채웠습니다.

 

'아 이대로라도 괜찮겠구나'

 

그 하늘의 붉은빛은 제게 묘한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그렇게 자신을 불태웠나 하는 감정까지 몰려오자

괜시리 마음이 더더욱 벅차올라왔습니다.

 

그렇게 일요일을 맞았습니다. 저 하늘이 제게 자신감을 심어주었고,

아침하늘의 높음은 제게 기쁨을 선물해주었습니다.

여러분 하늘을 한 번 바라보세요.

저 하늘의 높음과 아름다움은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.

오늘의 저와 같이 말이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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